이더리움 인프라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는 DVT (feat. SSV / Obol) 지난주 Lido 재단에서 제안 하나를 올렸습니다. 바로 Lido의 Curated 오퍼레이터들이 운영하는 이더리움 밸리데이터의 20% (혹은 오퍼레이터당 1,000개)를 DVT(Distributed Validator Technology) 기반으로 변경하자는 제안입니다. 각 Curated 오퍼레이터가 1,000개의 밸리데이터를 DVT로 전환하더라도, 전체 38,000개의 밸리데이터에 해당합니다. 사실 이는 Lido뿐만 아니라 Mantle, Etherfi와 같은 스테이킹 유동화 프로토콜들 역시 DVT로의 전환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흐름이기도 합니다. 저희 A41 역시 운영 중인 25,000여 개의 밸리데이터 중 14,000개를 이미 DVT(SSV + Obol)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DVT는 이더리움의 하나의 밸리데이터 키를 4개, 혹은 7개로 분할해, 그중 3개/5개만 살아있더라도 합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입니다. - 이는 각 밸리데이터의 안정성이 크게 높아지게 해줍니다. - 또한 밸리데이터의 키를 암호화하여 분산 운영하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 분할한 키를 한명의 오퍼레이터가 아닌 여러 오퍼레이터들이 나눠서 운영하게 할수도 있어 단실 오퍼레이터 신뢰에 대한 리스크도 없앨수 있습니다. - 여기에 이더리움 스테이킹 보상에 더해 $SSV, $OBOL 토큰 보상이 더해져 APY도 증가하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DV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았던 이유는, 기존에는 하나의 밸리데이터만 운영하면 되었던 것과 달리 DVT를 사용할 경우 하나의 밸리데이터를 위해서 노드를 4배~N배 더 많이 운영해야 하므로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Pectra 하드포크 이후 하나의 밸리데이터에 더 많은 ETH를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밸리데이터 수를 줄일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따라 비용 부담이 줄어든 대신 안정성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DVT는 최고의 대안이 될수 있습니다. 줄어든 밸리데이터 수로 인해 확보된 리소스를 DVT에 사용하면 추가적인 비용 부담은 줄고, 안정성은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현재 DVT 기술은 SSV와 Obol 두 프로토콜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밸리데이터들이 각 프로토콜을 통해 DVT를 사용하려면 이들에게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며, 이 수수료가 바로 $SSV, $OBOL 의 주요 사용처가 됩니다. (물론 현재는 SSV와 Obol 모두 밸리데이터 유치를 위해, 일종의 '대동강 식' 토큰 보상을 퍼주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어쨌거나 SSV, Obol과 같은 DVT 프로토콜은 대형 이더리움 스테이킹 풀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채택되고 있으며, 이더리움 밸리데이터 운영의 새로운 표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